음반일기 / 2018년 2월

음반 2018. 10. 20. 23:22


 2018.2.11 (일)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28 (Brilliant)


 (시노폴리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후반부)

 드세이는 인상이 별로. 헤프너는 호흡 하나만큼은 좋은 편. 사실상 시노폴리의 소리를 듣기 위해 거는 음반이다. 약간 성마른 듯 하나, 악조건을 뚫고 기깔나는 소리를 내주는 뵘 76년 실황(Orfeo)이 그립다. 거기는 가수들도 야노비츠와 킹이니까.



 2018.2.12 (월)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29 (Brilliant)


 (카일베르트 <그림자 없는 여인> 1막)

 뵘(74년 실황)이나 카라얀(64년 실황. DG)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카일베르트는 56년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실황이나 55년 <반지> 실황을 제외하면 뭐 없는 지휘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의 빨랫줄 같은 비팅에는 일말의 상상력도 담겨 있지 않다(58년 <마탄의 사수>는 내게 그럭저럭인 연주일 뿐이었다).



 2018.2.16 (금)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30 (Brilliant)


 (카일베르트 <그림자 없는 여인> 2막)

 솔직히 고백한다. 이 음반은 자면서 듣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러니 2막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하겠다. 불륜의 음모와 등장인물들의 배신감, 증오심, 죄책감이 차례로 폭발하는 2막은 이 신비한 오페라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남의 삶을 '죽여야만' 자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이 잔인한 스토리에 구원의 길은 있는 것일까.



 2018.2.19 (월)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31 (Brilliant)


 (카일베르트 <그림자 없는 여인> 3막)

 3막은 극의 대단원을 이루는 부분이다. '칼을 내려놓으면 부처가 된다.' 이 오페라의 결말 부분을 들을 때마다, 나는 불교의 가장 심오한 교리를 압축한 저 말이 떠오른다. 등장인물들은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2018.2.22 (목)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32 (Brilliant)


 (시노폴리 <평화의 날>)

 <평화의 날>은 슈트라우스 오페라를 통틀어 가장 골 때리는 내용 전개를 자랑하는 곡이 아닌가 싶다. 30년 전쟁의 와중에 갑작스럽게 도달한 평화의 날이라니. 역사적 사실임을 생각해도,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당시 작곡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2018.2.23 (금)


 브릴리언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에디션 CD 33 (Brilliant)


 (가곡)

 슈트라우스는 독일의 위대한 가곡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가수는 새된 소리를 내고 피아노는 심하게 깽깽거리지만 그냥 들었다. 듣다 보니 파파이스 치킨이 땡겼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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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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