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일기 / 2018년 4월

음반 2018. 10. 20. 23:35


 2018.4.13 (금)


 브렌델 브릴리언트 에디션 CD 3 (Brilliant)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번과 20번. 점잔빼지 않는 싱그러움. 그런 점이 20번보다는 19번에서 더 두드러진다. 20번은 19번에 비해 재미가 덜하다. 너무 소극적이다.



 2018.4.14 (토)


 브렌델 브릴리언트 에디션 CD 4 (Brilliant)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25번. 베토벤 <황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22번(조성도 E플랫장조로 같다). 브렌델의 피아노는 필립스 시절에 비해 좀 더 싱그럽고 톡톡 튄다. 빈 특유의 악기와 연주법을 사용하는 관현악은 좀 거칠게 느껴진다. 장대한 악상으로 일관하는 곡인지라 그런 연주도 그닥 나쁘지 않다.

 2악장 C단조 안단테는 <황제>의 아다지오보다 더 마음에 든다. 모차르트의 목관 활용법은 정말이지……. 27번은 조금 심심하고, 론도는 처음 듣는 곡이라 그런지 좀 낫다.


 리히테르의 슈만 (EMI)


 리히테르는 이 연주에 큰 애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렇다. 나의 슈만 환상곡 3대 명연은 37년 박하우스(EMI), 73년 안네로제 슈미트(Berlin Classics), 그리고 2003년 플레트네프(DG)다.


 불레즈의 쇤베르크 에디션 CD 3 (Sony)


 (행운의 손/관현악 변주곡/정화된 밤 오케스트라 버전)

 셋 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냉정한 연주들이다. <정화된 밤>은 선율과 구조의 물맥이 다 보일 정도. 하지만, 그 투명함이 뉴욕필답지 않은 소리와 어우러져 후반부에서 놀라운 마법을 자아낸다. 다만 정확함만으로 음악을 짓누르는 중반부는 그닥. 어쨌거나 주관 하나만큼은 참 확고한 연주들이다.



 2018.4.17 (화)


 브렌델 브릴리언트 에디션 CD 6 (Brilliant)


 (모차르트)

 복스 시절 브렌델의 모차르트는 목석혼효다. 좋은 연주도 더러 있으나, 1순위로 꼽힐 연주는 거의 없다. 그래도, 두 대의 피아노 협주곡(10번)은 활력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든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KV 448)는 분절(아티큘레이션!)이 너무 정확해서 듣는 맛이 떨어진다. 좀 더 부드럽게 감싸안을 수는 없었을까? 결국은 페라이어/루푸(Sony)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2018.4.19 (목)


 브렌델 브릴리언트 에디션 CD 7 (Brilliant)


 (베토벤)

 아직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도, 불꽃같은 악구가 곳곳에 적잖이 포진한 1번 협주곡. 다소 형식적인 반주에 얌전한 연주가 듣는 맛을 떨어뜨린다. 젊은 프로메테우스의 기지와 이상을 표현하려면 최소한 굴다/슈타인(Decca) 이상은 들려줄 생각을 하고 덤벼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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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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