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소곡집> 1집 (Lyric Pieces Book.1, Op.12)

작곡 시기 : 1866년에서 1867년(?)

출판 : 1867년

(“이 열 권 의 서정 소품집은 삶의 밀접한 단편입니다”. 그리그는 1901년 페터스 출판사의 편집장인 앙리 힌리쉔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1867년부터 1901년 사이에 작곡, 출판한 10권 66곡의 피아노 소품, 즉 서정 소품집이라 불리는 일련의 소품 사이클은 멘델스존과 슈만, 쇼팽이 추구한 피아노 음악의 시적, 함축적 전통을 훌륭하게 이은 낭만주의시대 피아노 소품집의 걸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리그는 낭만주의 음악의 단순한 승계자는 아니었다. 그의 작품집은 항상 민속음악의 요소를 폭넓게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데, 이 작품집도 거기에 포함할 수 있다. 1집을 출판할 때 23세였던 청년 작곡가는 마지막 10집을 완성할 때 즈음에는 58세의 원숙한 나이가 되어 있었다. 1집은 주로 코펜하겐에서 청년작곡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하나의 곡집에 수록할 의도로 작곡된 것들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과거 코펜하겐 시기의 작품도 포함했다. 출판도 이 제1집만은 코펜하겐의 출판사에서 이루어졌다.)

1곡 <아리에타> (No.1 "Arietta" in E flat major. Poco andante e sostenuto 2/4)

(A(1-12)-A'(18-22)-코데타(23). 멘델스존과 매우 닮은 첫 곡 <아리에타>. 겨우 23마디로 이루어진 편안한 소품이다. 부드러운 내성의 반주 화음이 이 곡의 분위기를 아주 잘 말해준다. 이 곡의 선율이 제10집의 마지막 곡 <회상>에서 리듬을 바꾸어 다시 등장한다.)

2곡 <왈츠> (No.2 "Vals" in A minor. Allegro moderato 3/4)

(A(1-36)-B(37-52)-A(53-70)-코다(71-79)로 이루어져 있다. 2곡과 4곡은 민속적인 단순함을 끌어들여 높게 평가받는다. 당시 중부 유럽 음악에 심취해 있던 작곡가는 친구인 리카르드 노르드락으로부터 북유럽의 민속음악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소개받는다. 작곡가는 “눈 앞 에 안개가 끼며 갑자기 내가 가야 할 길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회상한 바 있다. 원래 이 곡은 1866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작곡한 곡에서 전용한 것이다. 앞뒤가 a단조이고 중간부가 같은으뜸음조인 A장조이다. 노르웨이적인 정서가 감도는 왈츠.)

3곡 <파수꾼의 노래> (No.3 "Vektersang" in E major. Molto andante e semplice 2/2)

(페터스판 악보에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영감을 얻어」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맥베스』에 나오는 인물인 「야경꾼의 노래」를 토대로 작곡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설도 있다. 앞뒤에 안정된 리듬의 음악이 나오고, 「밤의 정령들」이라고 표기한 중간부를 삽입했다.)

4곡 <요정의 춤> (No.4 "Alfedans" in E minor. Molto allegro e sempre staccato 3/4)

(가볍고 활달하게 건반 위를 달리는 노르웨이 요정을 표현한 음악이다. 연주 시간이 채 1분이 되지 않는 짧고 간결하며 상쾌한 곡이다.)

5곡 <민요> (No.5 "Folkevise" in F sharp minor. Con moto 3/4)

(많은 연구가들이 쇼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하는 곡이다. 쇼팽의 마주르카 노르웨이판이라고 볼 수 있는 소박한 춤곡풍 음악이다.)

6곡 <노르웨이 멜로디> (No.6 "Norsk" in D major. Presto marcato 3/4)

(《서정 소곡집》 시리즈에 앞서 단독으로 출판한 소품이다. 노르웨이의 민속 춤곡인 도약춤곡(Springar)을 명쾌한 피아노 연주로 처리한 작품이다.)

7곡 <음악수첩> (No.7 "Albumblad" in E minor. Allegretto e dolce 2/4)

(오른손에 이어 왼손으로 매우 부드러운 선율을 연주하는 소박한 소품이다. 같은 제목의 곡이 제4집에도 나온다.)

8곡 <조국의 노래> (No.8 "Fedrelandssang" in E flat major. Meastoso 4/4)

(결연한 도입부를 가진 당당한 찬가풍의 피아노 음악이지만 끝은 매우 짧고 간결하다.)

 

Posted by 여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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